우리의 삶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온라인 공간과 깊이 연결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망한 후 이러한 온라인 계정(SNS,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등)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될까? 주요 플랫폼들의 정책을 살펴보고, 디지털 유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온라인 계정의 사후 처리의 중요성
은행 계좌나 부동산 같은 물리적인 유산은 정리하지만, 온라인 계정과 데이터에 대해 대비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메일, 소셜 미디어,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과 문서, 디지털 자산 등은 사후에도 남게 되며, 관리되지 않으면 유족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각 플랫폼마다 사후 계정 처리 방식이 다르며,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온라인 플랫폼의 사후 계정 정책 비교
각 플랫폼에서는 사용자의 사망 후 계정을 유지, 삭제 또는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들의 사후 계정 처리 방식을 비교해 보자.
2.1. 구글(Google) – 휴면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구글은 사용자가 사망 후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휴면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일정 기간(3개월~18개월) 동안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미리 지정한 연락처에 계정 접근 권한을 부여하거나 계정을 삭제할 수 있다.
- 설정 방법: Google 계정 설정 →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 휴면 계정 관리자
- 연락처 지정: 최대 10명의 연락처를 선택해 특정 데이터 접근 허용
- 자동 삭제 옵션 제공: 설정된 기간이 지나면 모든 데이터 영구 삭제 가능
2.2. 네이버(Naver)
네이버(NAVER) 계정도 사용자의 사망 후 관리할 수 있는 절차가 존재한다. 유족이 요청할 경우 계정을 삭제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계정의 사망 후 계정 처리 옵션은 다음과 같다.
- 계정 삭제 요청: 사망자의 계정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을 경우, 유족이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으며, 계정 삭제 요청이 승인되면,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메일, 블로그, 카페 등)에 저장된 데이터가 삭제된다. 계정 정보 제공 요청은 제한적으로 지원한다.
- 휴면 계정 전환: 일정 기간(네이버 기준 1년) 동안 로그인 기록이 없으면 휴면 계정으로 전환되며, 휴면 계정이 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될 수 있다.
- 네이버 사망 계정 삭제 신청 방법: 네이버 고객센터 방문이나, 고객센터(https://help.naver.com/index.help)에 접속하여 "회원 정보 관리" 관련 문의를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2.3. 페이스북(Facebook) – 기념 계정(Memorialized Account)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사망 후 계정을 "기념 계정(Memorialized Account)"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념 계정이 되면 타임라인에 "기억하는 페이지"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가족과 친구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 유산 관리자 지정 가능: 사망 후 계정을 관리할 사람을 미리 설정 가능
- 계정 삭제 옵션 제공: 사망 후 계정을 완전히 삭제하도록 설정 가능
- 기념 계정 유지 시: 로그인 불가, 친구 추가 제한, 콘텐츠 보호
설정 방법: 설정 및 개인정보 보호 → 설정 → 기념 계정 설정에서 유산 관리자를 지정할 수 있다.
2.4. 애플(Apple) –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Digital Legacy Program)
애플은 가족이나 지정된 사람이 사용자가 사망한 후 Apple ID에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생전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디지털 유산 연락처"로 지정 가능
- 유산 관리자는 Apple ID 데이터(사진, 메모, 이메일 등)에 접근 가능
- 사망 증명서 제출 후 접근 권한 부여
설정 방법: iPhone 또는 iPad의 설정 → Apple ID → 비밀번호 및 보안 → 디지털 유산 연락처에서 추가할 수 있다.
2.5.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및 기타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 등의 플랫폼도 사망자의 계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삭제 요청 가능(사망 증명서 필요)
- 트위터: 유족이 요청하면 계정 비활성화 가능
- 인스타그램: 기념 계정 전환 또는 삭제 요청 가능
각 서비스마다 정책이 다르므로 본인이 사용하는 주요 플랫폼의 사후 계정 관리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3. 디지털 유산을 관리하는 방법
디지털 유산 관리는 사망 후 유족들이 온라인 계정과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전에 준비하면 가족들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3.1. 디지털 유언장 작성
- 주요 계정 목록을 정리하고 로그인 정보를 안전한 곳에 보관
- 특정 계정의 처리 방식(삭제, 유지, 관리)을 명확하게 지정
-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유산 관리 권한 부여
3.2. 유산 관리자 및 연락처 지정
-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유산 관리 기능 활용
- 사후 계정 접근 권한을 가족이나 법정 대리인에게 미리 설정
3.3.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 활용
- Last Pass, 1 Password, Dash lane 같은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 사용
- 사망 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마스터키 제공
마무리
디지털 유산은 사망 후 온라인 계정과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될지는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요 플랫폼들은 사후 계정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설정을 사전에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유산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우리의 기록과 기억이 담긴 자산이다. 가족과 유족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온라인 계정 관리 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